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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비료값 상승에 영국, 친환경 비료 사용 농가 지원

최근 비료값 급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작물 지배 비용이 치솟자 영국 정부는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는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 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상승세에 비료, 연료 및 동물 사룟값 등의 가격이 뛰자 영국 농가는 생산 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에 업계는 이런 가격 상승세가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농가들이 천연가스로 만드는 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현금 인센티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유스티스(George Eustice) 환경부 장관은 "비료값 상승은 천연가스로 비료를 만드는 제조 공정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 밀, 채소, 콩과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비료 가격이 오르자 정부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

또 다른 농가는 BBC와 인터뷰에서 작물 생산을 대폭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비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식량 위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질산암모늄 생산 및 수입 가격 [자료=AHDB]
영국 질산암모늄 생산 및 수입 가격 [자료=AHDB]

유스티스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비료값이 최대 140% 급등했으며 1톤 당 가격이 2월 이후 350파운드(459.46달러) 올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중단되면서 도매 가스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로 인해 비료 제조 생산 비용이 증가했다.

천연 가스는 제조된 비료 생산의 핵심 원재료이다. 질소 비료의 경우 암모니아를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이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원료로 생산한다.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암모니아, 요소,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비료가격이 뛰면 곡물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비료는 합성 비료와 천연 비료로 나누는 데 천연 비료는 동물의 분뇨 등 생물체에서 추출한 유기물 제품이며 합성 비료는 일반적으로 휘발유 또는 천연가스에서 제조된다.

친환경 거름이나 비료를 농법에 사용하는 농부들을 지원하는 것은 새로운 정부의 계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조지 유스티스 환경부 장관
영국 조지 유스티스 환경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지속 가능한 농업 인센티브 정책은 현재 농가에 대한 기존 보조금을 대체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토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정책은 곡물 재배 시기에 농민들의 불확실성을 해결을 위해 고안된 광범위한 농업 정책 패키지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기 중 암모니아 오염을 줄이기 위해 요소비료 사용 사용 제한에 대한 협의를 했다.

영국 정부는 요소 비료는 암모니아를 배출하는데 이것이 민감한 서식지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는 오영물질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 요소 비료 사용에 대한 계획을 최소 1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영국 전국농민조합(NFU)은 요소 비료 사용 제한에 대해 "국가의 식량을 재배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다"라며 "산업 규제적 접근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다"라고 촉구했지만, 정부는 해당 제품 사용 금지를 추진했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비료의 완전한 금지 대상 암모니아 배출량 제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오염을 줄이기 위해 분뇨와 물로 만든 천연 비료인 슬러리(slurry) 사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적 지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농가에서 유기농 천연비료인 슬러리를 저장하고 인공 비료 의존도를 줄이는 데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농민들이 유기농 슬러리를 저장하고 인공 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보조금이 제공될 것으로 보이다.

천연비료 [무료이미지]

노팅엄셔(Nottinghamshire) 농부인 존 찰스 존스(John Charles-Jones) 씨는 BBC와 인터뷰에서 "겨울 밀과 봄 콩의 최대 수확량을 위해 비료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올해 쓸 수 있는 충분한 재고가 있지만 비료값 상승으로 내년이 더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올라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식량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반드시 올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농부들이 내년에 쓸 비료를 비축하기 위해 올해 생산을 덜 할지, 일부 작물을 심지 않을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씨는 "이론적으로 유기농 비료를 대신 사용하면 좋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할 것 같다. 가축을 기르지 않은 데다 갑자기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국농민조합(NFU) 대표 미네트 베터스( Minette Batters)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L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농민과 생산자들이 곡물을 더 적게 재배한다면 식량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농민들이 높은 생산 비용을 감당하며 계속 농사짓는 것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질소 비료의 최대 수출국으로 이를 대신할 곳을 찾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