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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폐기 늘어나는 코로나19 백신, 대책은

코로나19 백신 폐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64만 회분(도스) 이상이 남아서 버려졌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올해 안으로 약 1억 4548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백신 폐기 현황과 이에 대한 방역 당국의 입장을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지금까지 백신이 얼마나 폐기됐나

백신이 처음 도입된 지난해 2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폐기량은 233만 2889회분에 이릅니다.

국내 누적 도입분 1억 3281만 7110회분 가운데 2% 가까이 버려진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초 100만 회분이 넘는 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알려지자 질병관리청은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겠다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폐기된 백신은 64만 1368회로, 더 많은 백신이 버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버려진 백신은 모더나 백신이 168만 8990회분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어 화이자 백신 33만 9684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 8090회분, 얀센 백신 4만 5915회분이 폐기됐습니다. 또 지난 2월 14일 접종이 시작된 노바백스 백신도 210회분이 폐기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폐기
[연합뉴스 제공]

◆ 어렵게 도입한 백신들인데, 왜 이렇게 버려지는 것인가

일단 지난달부터 방역 패스, 일명 백신 패스가 중단됨에 따라 접종 추진 동력이 떨어졌고, 최근 대규모 유행 상황 여파로 접종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6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1차 접종률 87.7%, 2차 86.7%, 3차는 64.0%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정체돼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5~11세 소아 접종도 시작됐는데요, 소아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0.6%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거리 두기 완화 등 일상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남아도는 백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바백스 외 기존 코로나 백신은 한 바이알(병)에 여러 회분이 들어있는 다회용 백신입니다. 개봉 후 다 쓰지 못하면 버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더나 백신이 특히 많이 버려진 것은 화이자 백신과 달리 청소년 접종에 쓰이지 않고, 냉장 상태로만 유통기간이 30일인 상태로 배송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 올해 도입하기로 한 백신이 약 1억 5000만회분이다. 지금까지 들어온 것보다 훨씬 많은 물량인데, 대책이 있는 것인가

방역 당국은 4차 접종 외에도 가을,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서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서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활용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오미크론 변이(BA.1)에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XE, XJ 등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다. 기존 백신 효과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추가접종 횟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변이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의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도 여전히 가능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라며 "예방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수단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예방접종 효과 분석 결과 3차 접종 시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96.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미접종자의 신속한 접종을 당부했습니다.

◆ 남는 백신을 폐기하기보다 개발도상국에 지원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다른 나라와의 정책에 관한 부분이라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검토해서 다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