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슈인 문답] 코로나19 재감염 확률 3배 급증

코로나19 재감염 확률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지난 3월 19일까지 코로나 확진자 924만 39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 623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재감염 확률을 따져보면 0.284%로 100명 중 3명꼴입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에 두 번 확진된 경우는 2만 6202명, 세 번 확진된 경우도 37명에 이릅니다.

코로나19 재확진자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0.098%였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후에는 0.296%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코로나 재감염 후 위중증자는 총 14명, 사망자는 15명에 이릅니다. 재감염 누적 중증화율은 0.1%, 치명률은 0.06%로 전체 확진자의 중증화율 및 치명률 대비 절반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번 재감염 추정 사례 조사 결과에 대한 방역 당국의 입장을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이번 재조사 발표치가 기존 추정치와 크게 차이가 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방역 당국은 기존 추정치와 이번 재조사 집계 방식의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기존 추정치는 코로나19 정보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재감염 사례 조사서를 집계해 확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존의 집계 방식이 과소 추정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전수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분석했고, 현 상황을 더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전수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2주 주기를 바탕으로 분석해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국내 재감염 확률이 0.3% 정도면 영국의 10%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것인데

방역 당국은 우리나라의 1차 감염자 규모가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발생률 자체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초회 감염, 1차 감염자의 규모가 영국 같은 경우 그간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컸었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작년 12월까지는 감염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향후 국내 재감염자의 규모가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2월부터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에 1차 감염자 규모가 상당히 증가해서 향후 최소 45일 이후에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여기에 대한 대비와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재감염률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다"라며 "프랑스가 약 3%, 영국이 10% 정도의 재감염률을 보고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프랑스와 같은 수준까지는 증가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검체
[연합뉴스 제공]

◆ 오미크론 유행 이후의 재감염 사례는 델타-오미크론 재감염 사례와 오미크론-오미크론 재감염 사례도 포함된 것인가,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오미크론 재감염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비율까지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재감염 재조사는 전체 확진자 940여 만명을 대상으로 초회 감염 후 2차 감염으로 등록되기까지 기간이 45일 이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변이 분석은 전수 대상이 아닌 일부 샘플로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된 시기가 1월 중순 이후이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의한 재감염이 향후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국 사례들을 봤을 때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오미크론에 또 한 번 재감염되는 사례 보고들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델타에서 2회 감염된 사례들도 있었기 때문에 (오미크론-오미크론 재감염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 코로나 재감염 환자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유의사항이 있는가

코로나 재감염 증상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인데요. 방역 당국은 코로나에 재감염됐을 경우 최초 감염 당시와 다른 특별한 점은 아직 확립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증상, 치료 또는 격리치료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준수 정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재감염 환자의 주의사항보다 최초 감염자의 주의사항을 더 강조하는 입장인데요.

이번 조사와 같이 재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 완치 후에도 다중이용시설 및 실내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수칙 준수, 의심증상 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의 재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초회 감염 후 완치됐다 하더라도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네, 코로나 재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는데요.

방역 당국은 재감염과 실외 마스크 착용 문제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재감염률을 고려해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고, 실외에서는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건전하게 실외에서 레저 활동을 하는 정도로는 감염의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2m 정도의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