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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이어 스웨덴도 나토 가입 공식 결정

스웨덴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뒤 의회 대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면서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고 강조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는 우리나라에는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라면서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 다른 시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가입 신청서는 이날 또는 17일이나 18일에 제출될 수 있으며, 핀란드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앞선 이웃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고, 결국 나토 가입 신청 결정으로 이어졌다.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집권 사회민주당이 전날 73년에 걸친 나토 가입 반대 입장에서 돌아서면서 예고됐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제공]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제공]

스웨덴에 앞서 핀란드 정부는 전날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으며, 이는 며칠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스웨덴의 경우 가입 신청에 의회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

러시아와 1천300km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이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외교와 핵군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안데르손 총리는 나토 가입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스웨덴은 영구적인 나토 군사기지나 핵무기가 자국에 있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핀란드, 스웨덴과 아무런 문제도 없으며, 따라서 그들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로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려면 나토 30개 회원국과 이들 나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나토 회원국 대다수는 양국 가입을 환영하고 있다. 다만, 터키가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 장애물로 거론된다. 하지만 나토와 미국은 터키가 두 나라의 가입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페테르 훌트크비스트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 공영 방송 SVT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터키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