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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중국서 조깅앱 중단…美기업 잇따라 사업조정

나이키가 중국 시장에서 조깅 앱 서비스를 중단한다.

킨들, 에어비앤비, 링크드인 등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서비스를 축소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나이키의 조깅 앱인 '나이키 런 클럽'(NRC)과 운동 앱인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은 지난 8일 중국 이용자들에게 "경영상 이유로 다음 달 8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고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앱은 나이키 제품 판매와 함께 이용자들이 조깅하거나 운동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다른 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중 NRC 앱은 중국에서 80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서비스 종료 소식에 이용자들은 중국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이키는 다만 NTC 앱의 미니앱 버전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서 '인 앱 프로그램'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나이키는 앱 서비스 중단에 대해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나이키
[AFP/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정보보호법과 데이터보안법을 시행한 데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술기업들이 이러한 법 규정을 위반해 개인정보를 수집·사용할 경우 최대 5천만 위안(약 94억원) 또는 기업 연수익의 최대 5%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데이터보안법에는 소셜미디어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기업의 플랫폼에서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불법 촬영 영상, 조잡한 카메라 등이 유통될 경우 강하게 처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를 포함한 107개 앱에 대해 데이터보안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시정 명령을 내렸다.

한편, 나이키에 앞서 다른 미국 기업들도 잇따라 중국 시장 사업 조정에 나섰다.

아마존은 내년 6월 30일부터 중국에서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판매와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아마존 킨들은 중국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킨들로 제공하는 전자책의 타이틀 수는 70만 종에 달한다.

그러나 전자책 전용 단말기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전자책을 읽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에어비앤비는 오는 7월 30일 이후 중국 내 사업을 마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2016년 중국 본토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에어비앤비는 다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일자리 정보 서비스 앱인 링크드인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