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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남극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 첫 검출…해빙 속도 빨라져

과학자들이 갓 내린 남극 눈에서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고 9일(현지 시각) BBC는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빙하의 녹는 속도를 가속화해 여러 재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의 연구원들은 2019년 남극 로스빙붕 19개 지역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로스 빙붕은 남극 대륙 로스해 남부에 떠 있는 세계 최대 빙붕이다.

연구원들은 샘플에서 녹은 눈 1리터당 평균 29개의 입자를 발견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소재의 침식으로 인해 쌀알보다 작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크기로 길이 5㎜ 미만인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13가지 유형의 플라스틱을 식별했으며 샘플의 79%가 청량 음료 병 및 의류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였다.

▲미세 플라스틱 어디서 왔을까?

알렉스 에이브스(Alex Aves) 연구원은 유럽 지구과학 연맹(EGU) 저널인 '지구 빙권(Cryosphere)'에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의 가장 가능성이 있는 출처는 지역 과학 연구 스테이션이다. 그러나 모델링에 따르면 기원은 최대 최대 6,000km(3,700마일) 떨어진 곳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 남극 해빙과 지표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지만 갓 내린 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주요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먼지, 바람, 해류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나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년 연구자들은 깊은 해저와 에베레스트 산 정상 부근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남극 얼음

▲미세 플라스틱, 왜 위험한가?

미세 플라스틱의 검출이 우려되는 이유는 이런 형태의 오염은 국지적 영향뿐 아니라 광범휘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캔터베리 대학의 로라 레벨(Laura Revell) 부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은 표면에 중금속, 녹조(algae·해조류)와 같은 유해 물질이 달라붙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해로운 종들이 오지와 오염에 민감한 지역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공기, 물, 음식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섭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인간이 공기, 물, 음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섭취한다고 말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작년에 헐 요크 의과 대학과 이 대학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체가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의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알레르기 반응 등 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세 플라스틱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또한 미세 플라스틱은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전 세계의 설원, 만년설 및 빙하는 이미 빠르게 녹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퇴적된 짙은 색의 미세 플라스틱이 햇빛을 흡수하고 온난화를 가속화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깨끗하게 눈 덮인 들판, 빙원 및 빙하가 햇빛을 많이 반사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빙원과 빙하에서 블랙 카본(화석 연료에 있는 탄소)과 같은 오염 입자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해빙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여러 지역 산맥에서 빙하게 빠르게 녹으면서 산사태와 눈사태 등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또한 빙하가 급격히 얇아지고 줄어드는 것 또한 세계 산악 지역의 물 공급과 농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