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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지구 더워지는데…호주 한파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호주 동부 해안이 평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이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호주는 왜 이렇게 추울까?

23일 (현지 시각) 더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맥락에서 우리 일상적인 날씨를 실제로 이해하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1. 장기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라

지구가 어떻게 온난화되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장기적인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

호주 일부 지역의 추운 날씨가 수십 년 동안 본적이 없지만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멜버른의 경우 6월 첫 2주간이 1949년 이후 가장 추웠다. 브리즈번은 1990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의 추세에 따라 이와 같은 한파 현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호주는 자연적으로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

호주의 계측 기록이 112년 전부터인 것을 감안할 때 온난화 기후에도 기록적인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호주의 최고 기온 기록이 최저 기온보다 12배나 더 많았다.

2. 더 넓게 보기 위해 객관화 하기

기후 및 날씨 데이터를 시각화해주는 플랫폼인 'Climate Reanalyser'를 이용해 가령 6월 13일을 살펴보자.

호주 동부와 태즈메이니아 지역은 이 지역 1979-2000년 평균보다 훨씬 추웠다. 그러나 호주 서부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 평균보다 따뜻한 수치였다.

한편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은 폭염을 경험했다.

이날 지구 평균은 1979~2000년 기준선보다 0.3도 높았고 이 기준선은 산업화 이전 기후보다 0.6도 높았다.

3. 많은 데이터로 기후 지표 관측하기

매일 날씨를 관측하는 일은 증권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주식 시장 업데이트를 분석하는 것과 같다. 추세와 더 큰 그림을 이해하려면 시간과 공간을 따라 추적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를 관측하는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는 총 "해양 열 함량"일 것이다. 이는 대기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저장할 수 있는 바다에 저장된 추가 에너지의 총량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해양 열 함량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4. 기여도(attribution)의 개념 고려

한파, 폭염, 폭우 등 기후 변화가 특정 기상 이벤트를 예상보다 더 가능성이 높거나 더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을 결정하려면 기후 변화의 '지문(fingerprint)'을 찾는 귀인[歸因]·원인을 추론하는 과정) 연구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지구는 산업화 이전부터 1.09℃ 따뜻해졌다. 그리고 2012년부터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 지문은 전 세계 어떤 날씨에도 분명해졌다.

사건 원인 연구 덕분에 극한 추위는 기후 변화가 없는 세계에서보다 덜 가능성이 있는 반면 폭염과 극심한 폭염은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엄청난 폭염이 30배 더 많이 발생했다.

설원 [무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