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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예상"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2.75∼3.00%로 상향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전년 동월 대비 기준)로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김예인·문다운 연구원은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대를 예상한다"며 "5∼6월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중심으로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르고, 서비스 부문도 0.2%포인트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연구원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의 원자재 가격 상승기는 2009∼2011년 상반기와 비견할 만하다"며 "당시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은 저점으로부터 26개월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연합뉴스 제공]

이어 "2020년 4월부터 반등을 시작한 원자재 가격은 과거와 비슷하게 저점으로부터 26개월 후인 올해 6월 마무리될 듯하다"며 "올해 2분기부터 원유 시장 내 초과 수요 상태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기가 일단락된 후 원자재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기보다 높은 레벨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확대해 공급 불안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9∼2012년 소비자물가 변화 양상을 복제하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2분기와 비슷한 5%대 중반을 지속하는 경로가 나타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더욱 크고, 과거와 달리 원화 약세 국면이 결합하면서 상승률은 복제치보다 위쪽에 위치해 6%대에서 연말께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물가 압력과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의지를 반영해 연말 기준금리 눈높이를 2.25%에서 2.75∼3.00%로 상당 폭 상향 조정한다"며 "연말까지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또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며 "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이자 금융 시장 안정 조치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