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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또 2,400선 무너져…환율 1,299.0원 마감

코스피가 29일 1% 넘게 하락해 다시 2,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1.82%) 내린 2,377.9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 2,400선 하회는 지난 24일(2,366.60) 이후 3거래일 만이다.

급락세를 딛고 이번 주 들어 2,400선을 회복한 지수는 전장보다 34.99포인트(1.44%) 낮은 2,387.10으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천45억원, 2천32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6천93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6월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게 나오자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지난주 모처럼 반등세를 보인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1∼2%대 급락했다.

아울러 이날 개장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월(3.3%)보다 0.6%포인트 오른 3.9%로 4%에 육박하면서 고물가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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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다.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15.6원 급등한 1,299.0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술적 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유입돼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며 "한국 기대인플레이션 상향에 따른 한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4.63%)과 LG화학(-7.02%)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 재검토 소식에 동반 급락했다.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차(-5.65%)와 기아(-6.11%)도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2.36%), SK하이닉스(-1.36%), 삼성바이오로직스(-1.72%), 네이버(-2.38%), 삼성SDI(-2.38%), 카카오(-1.12%) 등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내렸다.

반면 중국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LG생활건강(5.79%), 아모레퍼시픽(4.91%), F&F(5.19%), 호텔신라(4.39%) 등 중국 소비주가 줄줄이 상승 폭을 키웠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이는 두산에너빌리티(5.60%), 한전기술(1.97%) 등도 연일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2.21%), 섬유·의복(1.26%), 유통(1.12%), 전기가스(1.11%) 등이 강세를 보였고 운송장비(-3.55%), 의료정밀(-2.58%), 철강·금속(-2.55%), 전기·전자(-2.31%)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포인트(0.93%) 내린 762.3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30포인트(1.34%) 내린 759.21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565억원, 1천29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89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엘앤에프(-7.20%), 에코프로비엠(-5.08%), 천보(-4.21%) 등 2차전지 소재주의 낙폭이 컸다.

또 카카오게임즈(-3.22%), 펄어비스(-2.05%), 위메이드(-1.82%) 등 게임주도 대체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8천899억원, 5조8천538억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