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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키워드] 정부는 수급 안정화 나섰지만 증권사와 외국인이 움직여야 한다...코스피∙코스닥 오후 하락세

국내 증시가 지난 1일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정부는 증시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이 돌아와야하는데 고유가 인점은 변수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전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 금융당국, 추가 하락 막기 위한 조치 나서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를 내놓았다.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140% 이상)를 7월 4일부터 약 3개월간 면제하고, 7월 7일부터 약 3개월간 기업들의 일간 자사주 매입 수량제한을 완화키로 결정했다. 신용융자 담보비율은 종전 140% 이상이던 것을 증권사가 탄력적으로 결정으로 넘겼다.

정부가 신용융자 담보비율에 손을 댄 건 국내 증시의 취약점이 여기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용융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불안, 전방 수요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 등 매크로 및 펀더멘털 리스크는 당국 차원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금번 시장 안정화 조치는 신용 반대매매 등 국내 고유의 수급 교란 요인을 제어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조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정부 의도대로 되려면 증권사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불안한 시장 속에서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잠재적으로 신용 반대매매가 유발하는 주가 하락 압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감 자체는 유효해 보인다"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최근 일련의 시장 불안 속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 시 담보 비율 유지 의무 면제는 중립적인 재료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 2022.07.01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사진=금융위 제공]

◆ 외국인 수급은 돌아올까

국내 수급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는 유가가 변수라고 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유가 고점에서 4~6개월 후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가령 5월 유가 고점일 경우 9~10월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할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유가의 강한 상승은 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외국인의 한국주식 대규모 매도의 근거"라며 "유가의 피크아웃은 시차를 두고 이익률 개선과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매수의 근거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 하락장으로 돌아선 한국증시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전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1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5.77포인트) 내린 2299.65를 코스닥 지수는 0.99%(7.19포인트) 하락한 722.29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최윤아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초반 반등 시도했으나 침체 우려 반영하며 하락 전환했고 코스닥은 게임,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 전반 약세 보이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오늘 우리증시는 장초 전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로 미국증시 반등 영향에 상승하기도 했지만 외인의 매도세와 기계, 건설, 조선 등 급락 등에 의해 양 시장 하락으로 전환되었고 낙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경계심리 속에서 추격매도 자제와 호재 거리 찾기다. 한국의 6월 수출이 예상치보다 양호했음에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났고 한국과 미국의 고용지표 등 여러 경제지표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경계심리가 우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세가 4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2300선을 위협받고 있지만, 추격매도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시간이 갈수록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국내증시 저평가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며 "많은 악재들이 쏟아졌고 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고 이제는 악재를 바라볼게 아니라 조그마한 호재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시대에는 소비재가 주도주지만,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는 자본재가 주도주가 되기 마련이다"며 "밸류에이션 고평가는 상반기 하락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된만큼,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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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2022.07.04
[다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