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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에 '하반기 집값 떨어진다' 전망 우세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인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하반기(7∼12월)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전세 가격 전망도 하락이 상승 의견보다 많았다.

하반기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출시되고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2021년 말에 조사한 2022년 주택 매매가격 ‘하락’(43.4%) 응답 비율보다 더 커졌다.

직방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앱 이용객 대상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1천727명의 61.9%가 올해 하반기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의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63.2%), 경기(63.7%), 인천(61.0%) 등 수도권은 모두 하락 전망 응답이 60%를 넘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와 기타 지방의 하락 전망 답변은 각각 59.5%, 58.0%로 60%를 밑돌았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유주택자, 무주택자 모두 ‘하락’ 전망 의견이 과반수로 많았으나 무주택자의 ‘하락’(72.4%) 전망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하락 이유
2022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하락 이유 [자료=직방]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63.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에 의한 수요 감소'(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4.7%) 등의 순이었다.

올해 하반기 주택 전셋값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40.7%가 하락을 전망해 상승(35.1%) 답변보다 많았다. ‘상승’(46.0%) 응답 비율이 더 많았던 2022년 전세가격 전망 결과와 다른 양상이다.

작년 말에 조사할 당시에는 2022년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던 반면 2022년 하반기는 ‘하락’ 전망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더 증가했다.

전셋값 하락 전망 이유로는 '신축 입주와 매물 출시 등 전세 물량 증가'(33.9%), '월세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26.2%), '매매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13.8%),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의 정책적 효과'(12.5%)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2022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 전망-하락 이유
2022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 전망-하락 이유 [자료=직방]

반면 올해 하반기 주택 월셋값에 대한 질문에는 48.1%가 상승을 전망해 보합(29.2%), 하락(22.7%) 예상보다 많았다.

월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매매·전세가 상승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45.5%)가 1위로 꼽혔으며 '전세 대출 규제 및 금리 이상 부담에 의한 월세 수요 증가'(28.5%), '월세 공급 부족'(1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직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매수세 위축도 이어지면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전셋값은 상승과 하락 혼조세 속에 신규 입주 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를 보이고, 월세는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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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