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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첫 확인…3일 전 의심증상

코로나19 켄타우로스 변이(BA.2.75)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사흘 전 의심증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에 이미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의 검체 분석 결과 켄타우로스 변이가 확인됐다.

A씨는 지난 8일 의심증상이 발생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거인 1명과 지역사회 접촉자 3명 등 총 4명이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접촉자에 대해, 방역 당국은 의심증상 발현 전인 지난 5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변이바이러스 분석을 위한 무작위 샘플 검사 중 A씨의 검체에서 켄타우로스 변이로 의심되는 유전체를 확인해 질병관리청에 넘겼다. 질병청은 이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검사를 벌여 켄타우로스 변이임을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동선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며,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여행 이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켄타우로스 변이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A씨는 현재 경증으로 재택 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은 A씨의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간 추적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 코로나19 켄타우로스 변이. [연합뉴스 제공]

현재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는 BA.2와 비교해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가 8개 더 많아,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해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면역회피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세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BA.5보다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0일 7.9%였던 점유율이 일주일만인 27일 51.35%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인도 외 지역에서도 빠르게 퍼지는 중으로 현재 미국과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119건이 확인됐다.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면역회피 성질이 강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