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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청약 시장도 양극화…서울·수도권은 상승

올해 들어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서도 오피스텔 청약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여기에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청약·대출·세금 규제 문턱이 낮다는 특성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적으로 9천808실 모집에 8만9천509건이 접수돼 평균 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7대 1)보다 높은 것이다. 당시에는 1만2천167실 모집에 9만4천136건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7.2대 1에서 11.9대 1로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10.6대 1에서 15.6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올해 상반기 청약 시장을 견인했다"며 "오피스텔은 상품의 특성상 아파트보다 입지가 좋은 곳에 들어서고, 평면 구성과 면적이 아파트와 비슷한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심받는 주거용 오피스텔

그러나 지방은 이 기간 10.2대 1에서 5.8대 1로 경쟁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조를 보였다.

올해부터 분양 중도금·잔금 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면서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방의 청약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별로 보면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250.6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나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현대위버포레'(138.9대 1),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126.8대 1), 경기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 1단지'(124.4대 1),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덕은 DMC 에일린의뜰 센트럴 10블록'(120.1대 1) 등 그 외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오피스텔은 청약뿐 아니라 매매·전세·월세 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의 수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방 오피스텔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으로 매매 가격이 하락세지만, 수도권 오피스텔은 2020년 12월부터 1년 6개월째 상승세다.

지방 오피스텔의 전세가와 월세가도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의 전세가와 월세가는 부동산원이 표본을 재설계한 2020년 7월 이래 각각 1년 9개월, 1년 8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금리가 오르고, 아파트의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전셋값도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의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텔 월세가 상승률은 0.18%로 월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