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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는 비행기값 200만원"...유류할증료 고수요에 항공권 금값

한국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 A씨는 19일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도 한국에 남아있다.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는 "비행기 값이 200만원이며 자가격리기간 까지 고려하면 500만원이 든다"고 토로했다. 기자가 한 저가항공사 사이트 기준으로 검색시 8월 기준 최소 251만원부터 최대 562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항공권 가격이 비싸진 데에는 높아진 유류 할증료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9단계보다 3단계 오른 22단계가 적용됐다. 7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9단계보다 3단계 오른 22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으로 거리 비례별로 4만2천900∼33만9천300원이 부과된다. 다음 달(8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이달과 같은 22단계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여행 비행기 2022.07.20
20일 인천공항에서 인천 호치민으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22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이다. 지난 3월 처음 10단계가 적용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유류할증료는 4월 14단계, 5월 17단계 등으로 매달 오르고 있다.

여객 수요도 크게 늘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제선 이용자수는 109.1만명으로 전년(56.2만명) 대비 94.2% 늘었다.

삼성카드의 올해 4~5월의 항공 업종 건당 이용액도 37만7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만2천원)에 비해 236.6%(26만5000원)이나 급증했다. 이용 건수도 전녀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다. 항공권 가격이 올랐음에도 수요가 동반해서 오른 건 이례적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근 해외 각국의 방역정책이 완화되며 코로나19로 2년여 간 참아왔던 여행 관련 수요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권 값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복소비 심리로 인한 여행 수요 증가로 항공업종 이용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 수송 회복률
[사진=NH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여객 수송 회복률
[사진=NH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항공 여객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여객 운임 상승세 지속됐고 수요 회복보다 물리적으로 더딘 운항 횟수 확대 및 유류할증료 상승 등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신 유류할증료에 영향을 미치는 싱사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소폭 내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적용된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당 평균가격은 7월 364센트(약 4730원)에서 8월 362센트(약 4710원)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 채윤석 연구위원은 "현재는 제한된 여객 공급으로 인해 높은 티켓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선 공급 증가를 고려한다면 항공권 가격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