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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무서워 서울 아파트 안 팔린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은행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매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하락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2020년 4월 27일(-0.07%) 조사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크다.

경기·인천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강북지역은 실거래가 뿐만 아니라 일반 매매 호가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 절벽 속에 '초급매'가 아니면 매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상승과 불확싱성에 주택 매매 정체, 가격 하락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가파른 금리 상승과 불확실성 때문에 주택 매매가 정체되고 주택 가격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28일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향후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주택 매매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매매 가격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KDI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매와 전세 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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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매매, 전세 가격 증가율 9개월 연속 둔화

전국의 매매·전세 가격 증가율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약 9개월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유형별 주택매매 가격은 아파트가 전분기보다 0.16% 하락했고, 연립·다세대주택(0.09%)과 오피스텔(0.10%)도 상승세가 둔화했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보다 0.05%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매매가격(0.08%)은 올랐으나 분기 말로 갈수록 동북권 등 하락 지역이 확대됐다.

KDI는 "현재 주택시장 조정이 장기화하는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대출금리와 금리 경로에 대한 향후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다"며 "기준금리 상승 배경인 물가 상승, 높은 건설비용 등은 임대료에 상방 압력으로 서서히 작용할 수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주택 전세가격은 전분기보다 0.02% 떨어져 감소로 전환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통합가격은 전분기보다 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