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거래절벽에 서울 아파트 살 사람 없어

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집값 하락도 본격화되자 매수를 미루는 집주인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도 12주 연속 하락하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게다가 주택 매매 거래량도 급감한 가운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17건에 그치고 있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다음달 말까지로 한 달 남아 있지만 7월 말 현재 신고 건수를 고려하면 올해 2월(815건)보다도 적은 역대 최저 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거래도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1만2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만9323건)과 비교해 44.5% 감소했다.

수도권은 12만3831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5.5% 감소했고 수도권 중 서울은 3만4945건으로 52.0% 줄었다.

지방은 18만6429건으로 33.7%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주택 시장에서 거래 절벽 수준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매수심리 3개월 연속 위축

주택 매수심리는 3개월 연속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85.7)보다 0.7포인트(p) 떨어졌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 9일(91.0) 조사 이후 1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총 6만3740건으로 한 달 전(6만5281건)에 비해 2.4% 감소했다.

정부가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완화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전월세로 돌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점점 더 위축되는 양상이다. 매매 시장에 매물 감소분보다 살 사람이 더 줄어든 것이다.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제공]

▲미분양 주택 한달 새 25.1% 늘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7호로 전월보다 2.0%(535호)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4456호로 한달 새 25.1%(893호) 늘어났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전국적으로 7130호로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5월 37호에서 6월 215호로 481%나 증가해 5배 이상 폭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46.1% 늘어난 837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