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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에 6억원 이하 아파트만 인기

최근 부동산 시장에 다주택자의 매물이 늘고 거래절벽 현상이 심한 가운데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약 40% 선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절벽에도 6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거래 비중 높아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5월 10일)을 전후해 5월부터 7월까지 석달간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는 총 3246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이 가파른 상황에서 7월 1일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개인 대출자로 확대됨에 따라 거래 침체가 더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39.6%(1286건)로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3개월(2∼4월) 거래(4149건)에서 6억원 이하(1444건) 비중이 34.8%였던 것에 비해 5%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매수 관망세 속에서도 그나마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 된 것이다.

▲ 금리상승에 민감한 6억∼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감소

6억∼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줄어들었다.

6억∼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범위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 액수가 커지면서 매수자가 이자 변동에 민감한 금액대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월 22.4%(931건)였던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5∼7월 19.4%(630건)를 기록하며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도 5∼7월 거래 비중이 23.3%(756건)로, 2∼4월의 24.8%(1029건)보다 줄었다.

▲대출 안 나오는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그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5∼7월 17.7%(574건)로 직전 3개월의 17.9%(745건)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와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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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전문가,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부동산 거래 침체는 계속

전문가들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에 따라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7899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월 신고 건수는 2일 현재 371건에 그친다.

7월 계약분이 이달 말까지 추가로 거래 신고가 이뤄진다고 해도 올해 2월(815건) 거래량에도 못 미치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