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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에너지 요금 폭탄 예고에 유럽 지원책 낸다

에너지 가격 상승을 비롯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상승 압박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위해 유럽 각국 정부들은 이 같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독일은 소득세를 내는 근로자에게 300유로(약 40만원)의 에너지 가격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에너지세를 줄이거나 고령자 혹은 저소득층 등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영국 에너지 요금, 작년보다 2.8배 올라

16일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최근 영국의 가구당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약 311만원)에서 10월 3582파운드(약 565만원)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1월에는 4266파운드(약 673만원)로 현재의 배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을 기준으로 해도 지난해(연 1천277파운드)의 2.8배가 된다.

영국 정부는 2019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에너지 요금 상한을 도입하고 단가를 반영해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요금 상한이 높아졌다는 것은 소비자가 낼 수 있는 에너지 요금의 최고액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독일 4인가구 가스요금 3배 상승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10월부터 가스를 쓰는 기업과 가정은 부담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독일 가스공급 업계들의 합작회사인 트레이딩허브유럽(THE)은 10월 1일부터 가스를 쓰는 기업과 가정에 ㎾h당 2.4센트(32원)의 부담금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시민들은 가스 가격 급등에 부담금까지 추가돼 에너지 비용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가스가격 비교포털 체크24는 지난해 연간 1301유로(174만원)를 냈던 4인 가구는 올해 가스 가격이 상승해 3415유로(457만원)를 내야 하며, 부담금까지 더하면 3배에 달하는 3991유로(534만원)를 내게 된다고 추정했다.

체코 지하 가스 저장시설
체코 지하 가스 저장시설 [EPA/연합뉴스 제공]

▲이탈리아 가정 가스요금 작년 9월보다 70% 급증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일반적인 가정의 가스 요금이 1700유로(약 226만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년 10월에서 2021년 9월까지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전쟁전인 2월 초 ㎿h당 70유로 안팎이었으나 15일 기준 220유로(9월물)로 세 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