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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암살 시도 의혹…러, 배후 조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암살 시도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영국 가디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30)가 몰던 도요타 SUV 차량이 강력한 폭발로 산산조각이 났다.

알렉산드르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극우 정치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거대한 새 러시아 제국을 만든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도 포함시킨다는 구상을 지지해왔으며,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알렉산드르 두긴
▲ 알렉산드르 두긴. [연합뉴스 제공]

특히 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딸 두기나는 아버지 사상을 지지하고 러시아 국영TV에도 나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의문의 폭발에 대해 두긴 또는 부녀를 노린 고의적인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전에 차량에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스크바 당국은 이를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러시아는 당국의 수사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당국이 두기나의 죽음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있다고 판단하면 우크라이나가 '국가 테러리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개입 여부는 권한 있는 당국이 판단할 일이라며, 실제로 그렇게 확인되면 우리는 국가 테러리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