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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매파 연준'에 2,430대로 하락, 환율 1,352원

코스피가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7포인트(0.76%) 하락한 2,432.3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2,426.14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3원 오른 1,350.0원에 개장했다. 장중 1,352원대까지 뛰어오르며 재차 연고점을 경신하며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542억원, 80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2천23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파장을 딛고 2,450대로 반등했던 코스피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자 뉴욕증시와 함께 주저앉았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12%)가 일제히 하락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언제 되돌릴지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빨리 제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준은 내년에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며 "금리를 아래쪽으로 조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도 짙어지는 분위기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뿐 아니라 주요 연준 인사들 역시 고용시장의 탄탄함을 근거로 경기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시행할 의지를 드러냈다"며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연속적인 주가 조정 부담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85%), LG에너지솔루션(-1.50%), SK하이닉스(-0.86%), 삼성바이오로직스(-0.96%), LG화학(-1.15%) 등 대다수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0.26%)는 상승세다.

두산에너빌리티(-6.45%)는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기계(-3.47%), 화학(-1.39%), 섬유·의복(-1.34%), 건설업(-1.30%), 서비스업(-1.11%) 등 대부분이 약세고 철강·금속(0.11%)만 오름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7포인트(0.31%) 떨어진 794.55다.

지수는 전장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에서 시작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2억원, 1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5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12%), 에코프로비엠(-1.87%), 엘앤에프(-0.92%), HLB(-0.54%), 카카오게임즈(-0.95%) 등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에코프로(1.29%)는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