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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달러에 2,400 무너져 2,370대 마감

외국인, 선물·옵션 만기일 앞두고 현·선물 매도세...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

코스피가 7일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세에 2,370대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7월 19일(2,370.97)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을 하회한 것은 7월 22일(2,393.14)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6포인트(0.60%) 낮은 2,395.66에 개장해 장중 2,365.35까지 내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천936억원, 2천27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6천88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09.07
7일 장마감 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달러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외국인 투자자는 8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장중 선물 순매도도 큰 폭으로 늘렸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돌파한 것은 13년 5개월 만이다.

중국 위안화와 유럽연합(EU)의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억9천만달러(약 1조5천37억원) 흑자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11억8천만달러 적자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은 8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만큼 8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누적되는 가운데 국내의 경우 추석 연휴 장기 휴장을 앞둔 것도 증시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 경제)가 심리를 억누르는 환경이 지속되면서 지수는 당분간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3% 떨어져 5만6천원으로 주저앉았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기계(-2.71%), 운수창고(-2.68%), 건설업(-2.08%), 증권(-2.02%), 전기가스업(-1.98%), 서비스업(-1.75%), 음식료품(-1.60%), 철강·금속(-1.5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45%) 내린 768.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4포인트(0.34%) 내린 776.82에서 시작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10억원, 기관이 48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96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7조4천546억원, 6조3천5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