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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침체우려에도 금리·유가 진정에 반등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고조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의 진정에 힘입어 오랜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98포인트(1.40%) 오른 31,58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68포인트(1.83%) 상승한 3,979.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99포인트(2.14%) 급등한 11,791.9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나란히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지속 시사에 최근 3주 연속 급락한 뉴욕증시에는 이날 금리 부담이 다소 완화된 데 힘입어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시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 몇 주간 시장은 긍정적인 경제 뉴스를 나쁜 뉴스로 해석했다. 긍정적인 뉴스가 연준의 추가 긴축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투자자들이 그동안 과잉반응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9월에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왔으나,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3.339%에서 3.264%로 떨어졌다.

이미 시장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이날 연설이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기준금리가 더 올라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긴축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해서도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후자에 더욱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부풀렸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4.94달러) 떨어진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고, 11월물 브렌트유도 5% 이상 급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유럽에서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8월 무역 수지가 부진했다는 발표도 나왔으나 이러한 침체 공포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