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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위기감, 원화 가치 추락 이유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킹달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0원(0.17%) 내린 1387.70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399.0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글로벌 '킹달러'에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연합뉴스 제공]

경제위기일 때를 제외하고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하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이 1400원대를 막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환율 1400원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처럼 원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7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강도 높은 유동성 긴축으로 달러화는 몸값을 높이고 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14.6% 상승했다. 이달 초에는 110선까지 오르며 2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4.4% 떨어졌는데, 달러 인덱스가 오른 만큼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경우 24년만에 140엔대를 돌파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0여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다른 나라 통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