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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채질하는 고환율, 한은 "물가 5∼6%대 이어갈 것"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을 보고에서 물가와 관련해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추가적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5월에 5.4%, 6월 6.0% 7월 6.3%로 올랐다 지난달 5%대로 상승세가 소폭 꺾였다.

이창용 한은총재
[연합뉴스 제공]

그렇다면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가 왜 같이 오를까?

환율이 급등하면 원유 및 원자재 수입 가격이 같이 뛰면서 생산 원가가 오른다.

생산 원가가 오르면 생산자물가가 뛰고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환율 급등은 기업과 개인에게도 악재일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좋아지나 수입 원가가 올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개인의 경우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유학생에게 보내는 유학비 역시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현안 보고서에서 최근 환율 상승을 외환위기(1997년), 미국 닷컴버블 붕괴(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코로나19 확산(2020년) 등 과거 환율 급등기와 비교하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긴축 강화,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대외요인에 주요 기인하며 우리나라 대내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과거 두 차례 위기(외환·금융위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