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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옥천 관광주민증, 인구감소 대책 '시험대'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유대감 형성과 방문자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이 관심을 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초부터 강원도 평창군과 충청북도 옥천군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을 시작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란 모바일 앱으로 발급받은 QR코드를 활용해 지역 내 숙박, 식음, 체험 등 각종 여행 편의시설과 프로그램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명예주민증'이다.

이번 사업에 대해, 김성훈 국민관광실장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광을 매개로 여행객들의 지역 방문횟수와 체류기간을 늘려 지역의 활기를 되찾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인구감소 현상이 지역의 심각한 위기로 다가오는 가운데, 관광을 통한 관계인구 확장이 대책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인 강원 평창과 충북 옥천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89개 인구감소지역에 해당된다. 공사 측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평창군청
▲ 평창군청. [연합뉴스 제공]

평창군은 이번 사업 참여를 위해 추가혜택 제공을 위한 지자체 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

평창군은 관광주민증을 갖고 평창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관광지 체험료 또는 판매상품 할인을 제공하고, 1만원이 충전된 평창여행자카드를 5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제공한 할인 비용은 참여 사업체가 스스로 부담하고, 기관과 지자체는 홍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광택시 등 여행상품 뿐만 아니라 와우미탄 협동조합, 아이평창유 등 관광두레 주민사업체가 운영하는 이색카페 체험, 캠핑 먹거리 체험, 쿠키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옥천군청
▲ 옥천군청. [연합뉴스 제공]

옥천군은 11월 말까지 전통문화체험관 등 주요 숙박시설 요금은 10~30%, 체험은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문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달빛마을 영농조합의 토종꿀 체험 등 자녀동반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2개 지역 시범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관광주민증 소지자 대상 제공 혜택과 서비스 수준을 높여 내년부터는 사업 대상지역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광주민증은 내달 4일부터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소유자라면 누구나 공사 여행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앱을 통해 발급 받을 수 있다. 평창군과 옥천군 2개 지역 모두 발급받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