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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변수도 가세" 환율 1,440원 돌파, 코스피 또 장중 2.5% 급락

국내 금융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로 28일 오전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44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는 2.5% 급락했다. 전문가는 영국이 변수라고 지적한다.

코스피는 2.5% 넘게 급락해 재차 2,200선 아래로 내려갔고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해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6.07포인트(2.52%) 내린 2,167.79를 나타냈다.

장중 연저점 경신은 물론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이날 17.71포인트 낮은 2,206.15로 시작한 뒤 약세 흐름을 보이다 오전 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17.86포인트(2.56%) 내려간 680.25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주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투심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 어떤 재료들인지 악재들을 확대해석하는 분위기가 지금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장중 1,44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22분께 1,440.1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하루 만에 22원 급등하며 1,420원에 이어 1,43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애플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아이폰 생산을 늘리려는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기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새 아이폰 증산 계획을 뒤로 미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한국 증시가 하락했다"며 "경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달러화가 강세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노르트스트림-2'의 가스 누출 사고도 유럽 경기침체 이슈를 부각하며 금융시장에 불안을 더하고 있다.

특히 영국도 고환율의 변수로 떠올랐다. 케이프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영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가 여전히 지속되며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재무부는 세수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영국 채무관리국은 올

회계연도 국채 발행액이 기존 계획보다 600억파운드 증가한 1,939억파운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채권 시장 투매로 이어져 길트채 10년물 금리(4.5%)는 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넘어섰고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DB금융투자 박경민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낮은 성장 하에서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금리 상승,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경기 둔화로 연결된다"며 "현재의 시장 발작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조속한 세원마련과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리 인상 등 즉각적인 조치가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운드화 달러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환율판 [사진=EPA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