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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년2개월만에 최저치, 변동성 당분간 불가피

[디너마켓] 환율 1440원 돌파하며 극적반전 분위기 실종

코스피 지수는 2.45% 내린 2169.29를, 코스닥 지수는 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 우려에 장중 낙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 부진으로 아이폰14 증산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우려가 확대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애플 이슈가 금일 코스피 급락의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오늘은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여건 악화가 코스피 급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장중1,440원을 돌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팀장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급적인 요인이 증시 하락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장 마감 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증시안정펀드를 재가동할 가능성이 나온 언론 기사에 증시는 소폭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포함해 40% 이상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주 9월 FOMC 이후 투심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 어떤 재료들인지 악재들을 확대해석하는 분위기가 지금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며 "극적 반전의 포인트가 당장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은 비이성적인 패닉셀링 장세라는 판단은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8.6원 급등한 1440.10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 수급 악화 연결고리가 서로 악영향을 끼치며, 환율 18원 상승했다"며 "달러원 환율은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종가 기준 1,57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09.28
28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는 변동성 흐름이 불가피 하다고 지적한다. 김지원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금일 장 마감 후 긴급회의를 통해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을 논의할 것으로 보도됐으나, 글로벌 매크로 환경 영향이 절대적인 상황으로 영국, 미국 등 금리 안정 전까지는 변동성 흐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045.07(-1.58%), 심천종합지수는 1,938.26(-2.57%)에 거래를 마쳤고 일본 닛케이 225 26,173.98(-1.50%), 토픽스 1,855.15(-0.95%)였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해 "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 애플 수요 둔화 우려,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하락했다"며 "10월 국경절 장기 연휴를 앞두고 대내외 리스크에 따른 관망, 경계감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 대해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며 "전일 미국 증시 약세에 연동된 가운데 애플의 생산 확대 계획 취소에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은 오름세를 보였다. 국고3년 4.335%(+2.5bp), 국고10년 4.330%(+12.0bp), 국고30년 4.098%(+11.6bp)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금일 국채 금리는 긴축 가속화 우려로 오름세였다"며 "한은 단순매입 발표 후 상승분 되돌렸으나 장외 재차 상승했고 국채선물 시장에서 10년 선물은 투빅 가량 폭락 후 약세 폭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이 3,647.29 (-0.21%)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29,134.99 (-0.4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10,829.50 (+0.25%),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1,662.51 (+0.40%)에 마감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었으나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부각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방 배팅이다. 전문가는 미국 뉴욕증시의 하방 배팅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S&P500 지수에 대한 풋옵션 거래가 지난 금요일 3400만 계약이 체결되었는데 이로 인해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측정한 풋/콜 비율은 1.02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지수(VIX)도 2008년 자료 작성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결국 VIX지수의 지속적 상승은 시장 내 체계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