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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 수습책에 안도한 금융시장, 국제유가·금값 급등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영국의 감세 후폭풍까지 겹쳐 휘청거리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국 중앙은행의 수습책에 진정 기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8.75포인트(1.88%) 오른 29,683.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75포인트(1.97%) 상승한 3,71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13포인트(2.05%) 급등한 11,051.6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컴백 랠리'를 펼친 것이라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이 감세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국채 매입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낸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BOE는 다음 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고 양적 긴축 계획을 10월 말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던 BOE의 '유턴'에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세가 일단 멈췄다. 역대 최저로 폭락했던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1.1% 상승했다.

오전 한때 10여 년 만에 4% 선을 돌파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영국발(發) 호재에 힘입어 3.707%로 급락 마감한 것도 투자 심리에 훈풍을 일으켰다. 하루 0.256%포인트의 하락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폭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10년물 국채 금리 급락은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반등한 가운데 '대장주' 애플은 수요 부진으로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의 여파로 1.3%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금융시장의 진정은 국제 유가와 금값의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7%(3.65달러) 오른 82.15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5%(3.05달러) 상승한 89.32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달러 초강세가 다수 누그러지고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으로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시설이 일부 가동을 멈춘 것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12월 인도분 금도 달러와 미 국채 금리 진정에 힘입어 온스당 2.1%(33.80달러) 상승한 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 유가는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과 '킹달러' 현상 완화에 힘입어 오랜만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7%(3.65달러) 오른 8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5%(3.05달러) 상승한 89.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의 미 플로리다주 상륙이 임박하면서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이날 허리케인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생산의 9.12%, 천연가스 생산의 5.95%가 중단됐다.

국제 금값 역시 미 달러화와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데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1%(33.80달러) 상승한 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