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겨울 앞두고 가스요금 15.9% 인상, 월 5400원 오른다

도시가스 요금이 10월부터 또 오른다.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5400원씩 인상된다.

이는 올해 세번째 요금 인상이다.

주택용 기준으로 도시가스 요금 인상률 월평균을 보면 4월 3%(860원), 7월 7%(2220원), 10월 15.9%(5400원)으로 분기별로 인상폭이 더 확대됐다. 5월은 주택과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동결됐고 산업용만 3.1% 올랐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도시가스 요금이 대폭 오르면서 서민들의 난방비 걱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되면 겨울철 천연가스 도입대금 조달이 어려워져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가스요금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 가스요금 가구당 월 5400원 오른다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연중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월 5400원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일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 당 2.7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을 바꿔 확정된 정산단가 인상분(MJ당 0.4원)과 이번 기준원료비 인상분(MJ당 2.4원)을 반영한 결과다.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MJ당 16.99원에서 19.69원으로,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19.32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인상률은 주택용이 15.9%이고 음식점·구내식당·이미용실·숙박시설·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은 16.4%, 목욕탕·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은 17.4%다.

올겨울 가스 대란 우려 고조
[연합뉴스 제공]

▲산업부 "미수급 급증에 가스요금 인상"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정부는 정산단가를 올해 세 차례 올리기로 이미 작년 말에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산단가는 올해 5월 0원에서 1.23원으로, 7월 1.23원에서 1.90원으로 인상됐고 다음달에 1.90원에서 2.30원으로 0.40원 한 차례 더 오른다.

산업부는 "천연가스(LNG) 수입단가 상승 추세에 비해 가스요금은 소폭만 인상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미수금 누적치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천연가스(JKM) 현물가격은 지난해 1분기 mmbtu(열랑 단위)당 10달러에서 올해 3분기 47달러로 급등했다. 최근에는 환율까지 급등하며 수입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명목상으로나마 연료비와 연동해 오르지만 실제로는 미수금으로 묶여 있다. 현실 자산이 아닌 일종의 채권 형식으로, 단기간 내 회수가 불가능한 만큼 공사가 미수 금액을 메꿔 원가생산비를 조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미수금은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올해 2분기 기준 미수금은 5조1천억원에 달한다.

이 미수금은 지난해 말 1조7000억원이었지만, 가스공사는 내년 중 12조6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수금 정산 이전까지는 가스공사의 부채로 메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말 378.9%였던 회사 부채비율도 이 추세라면 올 연말 437.3%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