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배터리 3사 '호실적'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호실적이 예측된다.

배터리 판매 단가가 오른데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판매량이 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2.73% 증가한 6조1512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820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배터리 리콜 여파로 37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31%, 95.3% 증가한 것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효과와 판가 인상, 배터리 고객사의 생산 회복, 테슬라 인도량 증가 등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전략이 유효했다"며 "북미 지역 생산거점의 선제적 확보와 그룹 차원의 소재 내재화 및 조달계획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의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은 5조2천308억원, 영업이익은 4716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의 예상대로라면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2.07%, 영업이익은 26.27% 증가한 것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4%, 9.9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자재료 부문은 다소 부진했지만 에너지 부문은 전기차 전지 부문에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10% 중반대 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량 증가에다가 판가 상승, 환율효과가 더해지면서 특히 중대형 전지의 영업마진은 처음으로 6% 가까운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중대형 배터리 매출 증가 속에 원형전지 내 전기차 배터리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며 "전기차 중대형전지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젠5(Gen 5) 비중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이자 비상장사인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SK온의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 3천266억원에서 3분기 339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 4분기에는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우치 배터리 가격 스프레드(마진)가 개선되고, 헝가리 신공장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 신규공장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배터리 흑자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향후 배터리사의 실적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IRA에 따라 올 연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보조금 효과)를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여기에 더해 북미 지역에서 채굴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핵심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호주 등지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