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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요 회복 속 철도공기업, 악용 고객에 철퇴

코레일, 내일로 패스 모니터링 강화
SR, 카드 실적위해 승차권 반환제도 악용 고객에 경고

철도공기업들이 승차권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다. 승차권 온라인 불법 거래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대량구매 후 환불하는 얌체 고객에게 철퇴를 가했다. 여행 수요 회복 속 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자사의 철도 자유여행 패스 내일로에 대한 부정 사용 단속이 이번 하계 단속에서 75건 적발됐다고 밝혔다.

내일로 패스 이용기간 동안 KTX와 일반열차 등의 입석과 일부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연속 3일권과 연속 7일권이 있으며 성인 기준 3일권 10만원, 7일권 11만원이다. 명절 대수송 기간을 제외하면 연중 이용이 가능하다.

특별점검 결과에 의하면 타인 내일로 패스로 부산-서울 KTX를 부정승차한 A씨가 60여만 원의 최대 부가금을 지불했으며 그 외 빈번한 위반 사례로는 가족 구성원 또는 지인이 승차자를 대신해 발매한 경우, 캡처한 승차권 이용 등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 자유여행패스 내일로는 열차 승차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과 패스·좌석지정권을 반드시 지참해야한다"며 "부정사용해 적발된 경우 부가운임 징수뿐만 아니라 철도회원 탈회 조치,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인계 등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내일로 승차권 코레일
[사진=코레일 제공]

코레일 측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내일로 패스'를 불법거래금리 키워드로 등록 요청하는 한편 상습 불법거래 혐의 판매자에게는 형사 고발 조치를 취했다. 코레일은 올바른 내일로 이용문화를 알리기 위해 상시 단속과 엄격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황재식 코레일 관광사업처장은 "승차권 불법거래 시 부가금 징수 외에 민·형사상의 법적인 제재조치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온라인 등을 통한 개인 간의 부정거래를 절대 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RT 에스알 고속열차
[사진=에스알 제공]

수서발 고속철도 SRT를 운영하는 SR은 승차권을 다량 발권후 취소하는 얌채 고객들에 대해 발매제한 및 강제탈퇴 등으로 강경대응을 취하고 있다.

SR 관계자는 "SRT 승차권 반환제도 악용 고객들은 매월 일정 결제금액 초과 시 제공되는 카드사 부가서비스 혜택을 위해 승차권을 다량 발권하고 취소수수료 발생 전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해 실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불편을 야기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악용 의심 대상자에게 개별 경고하고 악용사례가 지속될 경우 발매제한, 강제탈퇴 조치하는 등 악성회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SR에서 누적 500매 이상 발권한 회원 중95% 이상 반환한 이력이 있는 승차권 악용 고객 22명은 회사 측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는 "이용하지도 않을 승차권을 다량으로 독점함으로써 실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엄중한 대응을 통해 선의의 고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철도 이용객은 최근 바뀐 여행 트랜드 영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RT매거진이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0일까지 독자엽서와 SRT 앱을 통해 SRT 이용객 1만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언택트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2021년 63.2%에서 2022년 57.7%로 5.5%p 감소했다. 대신 여행을 떠난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85%의 응답자가 2∼3회 이상이라고 답했다. 10회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8%에 달했다.

SRT매거진 측은 “여행 수요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패턴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으며, 여행이 휴가기간에 떠나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에스알티 SRT 매거진 여행 설문조사
[사진=SRT매거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