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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려운 시장, LG엔솔과 SK하이닉스가 살렸다

[올댓마켓] 코스피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 마감, 변동성은 계속
원달러 환율 16.4원 내린 1410.10원에 마감

5일 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에 힘입어 올랐지만 코스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는 여전히 높은 물가부담과 정책 변수로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26%(+5.84) 오른 2215.22를 코스닥 지수는 -1.64%(-11.45) 하락한 685.34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영국 감세안 일부 철회로 전일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 호조의 분위기를 이어 상승 출발하였으나 미국의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 크레딧스위스 파산 이슈 등의 해결되지 않은 악재들에 경계감 등장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코스피에선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민감주의 산발적 상승이 나타났고 그외 의류, 철강, 화학 등 강세. 서비스업, 비철, 운수창고, 기계 등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였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미 노동시장 과열 완화로 연준 피봇(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 기대)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다만 뉴질랜드 중앙은행 빅스텝과 외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에 (코스피는) 등락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플러스(+)가 일간 200만 배럴로 대규모 감산할 수 있다는 보도에 유가가 상승했고 유가의 강세 기조는 인플레이션을 부각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증시 마감 2022.10.05
5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코스피는 상승했지만 코스닥이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최근의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구인구직보고서 등으로 나타난 경기둔화 시그널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 기대감이 이들 요인에 감춰진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전기전자와 2차전지는 강세였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LG에너지솔루션 긍정적 증권가 분석에 따른 강세와 마이크론 설비투자 축소, 키옥시아 감산 소식 이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각각 지수를 견인했다"며 "외인은 대규모 선물 순매도를 쏟아내며 지수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도 "여전히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장 중 한국, 미국 시장금리 및 달러 인덱스 상승세 속에 외국인 현물 순매도로 전환됐고 금융투자도 5,000억원대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며 "여타 아시아 증시 대비 상승폭이 제한되며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OPEC+회의 결과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에 외인, 기관 동반 매도세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의 이날 하락은 전일 상승분까지 반납할 정도로 뼈아팠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 출판, 제지, 통신서비스 업종 강세. 그외 전 업종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1.45%), LG에너지솔루션(+5.51%), SK하이닉스(+4.18%)가 오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현대차(-1.39%), 기아(-2.34%)는 하락했다.

같은 시간 아시아 증시는 중국 증시의 휴장 속에 일본 증시는 소폭 올랐다. 닛케이 225는 27,120.53(+0.48%)에 토픽스는 1,912.92(+0.32%)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미 연준 통화긴축 속도 조절감에 강보합 마감했다"며 "전일 발표된 8월 미국 구인공고수는 전월 대비 10% 가량 감소하여 연준의 긴축 기조를 정당화하던 노동시장 압력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9월 서비스업 PMI는 52.2를 기록하여 확장세로 들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16원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4원 하락한 14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16원까지 하락했으나 장 중 달러 인덱스 상승 및 외국인 증시 순매도세 확대 영향에 하락폭 일부 축소했지만 이내 다시 1410원대로 내려갔다.

채권은 물가우려와 금리 경계감에 상승 마감했다. 국고3년채가 4.172%(+10.2bp)로 올랐고 국고10년은 4.105%(+11.5bp)를 국고30년은 3.855%(+7.0bp)였다. 통안 1년과 2년물도 각각 3.544%(+0.5bp), 4.099%(+1.2bp)에 올랐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는 한은의 물가 우려와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빅스텝 인상 단행 소식에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3,790.93 (+3.06%)을 다우지수는 30,316.32 (+2.8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1,176.41 (+3.34%)을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1,775.77 (+3.91%) 올랐다.

전문가는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계속 이어질지는 변수다. 오늘 미국의 8월 무역수지, 9월 민간고용 지수 등이 발표 예정이다. 거기에 OPEC +도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단기 반등에 따른 기술적 저항 및 차익설현 출회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과 미국 지표 등 단기 변수가 있다며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이번 주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과 미 고용보고서, 13일 미 CPI 등이 단기 변수"라며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실적 시즌도 본격화되어 기업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는지 여부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도 예상을 하회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연준 피봇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나,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고 정책 기대감과 지표 결과에 일희일비 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 지속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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