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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비상, 밀가루·치즈·우유 등 줄줄이 인상

밀가루와 치즈, 두부, 닭고기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20% 넘게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먹거리뿐 아니라 세탁세제와 샴푸 등 생필품 가격도 대폭 올랐다.

다음 주에는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우유 가격 인상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소위 '밀크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적지 않다.

▲1년 전보다 닭고기 30.1%·식용유 20.8%·라면 11.4%↑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월 9일) 서울 기준 밀가루(CJ 백설 중력분 1kg) 가격은 1봉당 1천900원으로 1년 전(11월 10일)보다 37.7%나 올랐다.

또 혼합 조미료(33.8%), 치즈(27.4%), 두부(25.0%), 식용유(20.8%), 소금(15.5%), 분유(14.2%), 햄(12.5%), 라면(11.4%), 설탕(11.2%), 고추장(9.7%), 참기름(9.4%), 커피(7.8%)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맥주(OB 500㎖) 가격은 1천410원에서 2천20원으로 43.3% 올랐고 소주(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360㎖)는 1천280원에서 1천380원으로 7.8% 상승했다.

고기 가격도 꽤 올랐다.

닭고기(생닭 1kg) 한 마리 가격이 전날 9천520원으로 1년 전 대비 30.1% 급등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15.9%, 11.7% 각각 상승했다.

무(96.6%)와 당근(60.4%), 감자(30.5%), 양파(24.8%), 토마토(13.1%) 등 채소와 오징어(110.6%), 김(15.5%), 조기(12.8%) 등 수산물 가격도 올랐다.

먹거리와 함께 주요 생필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화장지(유한킴벌리, 크리넥스 데코소프트 30롤×30m) 가격은 전날 3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55.3% 급등했다. 또 세탁세제(23.3%), 샴푸(20.2%), 주방세제(18.7%), 치약(10.3%)도 10% 넘게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음료, 생필품 가격은 해당 품목의 주요 회사 상품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품목의 전체 상승 폭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물가
[연합뉴스 제공]

▲연료비 부담 갈수록 커져

연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등유는 L당 가격이 1천242원에서 1천724원으로 38.8% 올랐고 도시가스도 1년 새 38.4% 상승했다. 경유는 15.6% 올랐다.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등으로 8.4% 내렸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은 1년 전보다 대체로 내렸고 쌀 가격은 26.6% 하락했다.

우유
[연합뉴스 제공]

▲우유 가격 또 인상…빵·아이스크림·커피 '밀크플레이션' 우려

흰 우유 가격 오른다

당장 내주 우유 제품 가격이 또 인상된다.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L당 사실상 52원 인상돼 유업체들도 유통사들에 우유 가격 조정을 통보한 상태다.

매일유업은 오는 17일부터 통상 가정에서 많이 마시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천610원에서 2천860원으로 9.6% 인상한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도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 제품 카테고리별로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원유 가격 인상 폭도 크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원료 가격과 물류 부담도 커져 인상 시기를 그리 늦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