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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무역적자 376억달러, 11월 1∼10일 수출 2.8%↓

이달 들어 10일까지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이 급감하며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적자가 8개월 연속 누적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11월 1∼10일 수출 2.8%↓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7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8.5일)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2.8% 줄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에 한 자릿수로 내려온 다음 둔화하는 양상이다.

이달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6.9% 줄었다.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석달째 줄었고 이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소율은 8월(-7.0%), 9월(-5.0%), 10월(-16.4%) 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반도체 수출 26.9%↓, 대중 수출 25.4%↓

철강제품(-10.9%), 무선통신기기(-13.2%), 정밀기기(-16.5%), 가전제품(-24.5%) 등도 감소했다.

반면 석유제품(64.0%), 승용차(31.8%), 선박(65.6%) 등의 수출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4%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9.1%), 홍콩(-25.8%), 대만(-30.9%)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21.0%), 유럽연합(EU·6.8%), 베트남(1.2%) 등은 늘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197억5천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7%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13.2%), 승용차(163.5%), 석탄(15.2%)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반도체(-8.5%), 가스(-14.1%), 기계류(-7.3%), 석유제품(-11.4%)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5천500만달러), 가스(12억7천300만달러), 석탄(6억7천9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5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3억3천만달러)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수입국별로는 EU(12.0%), 사우디아라비아(5.0%)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중국(-9.7%), 미국(-22.1%), 일본(-9.9%) 등은 줄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376억 달러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20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9억6천3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600만달러), 6월(-24억9700만달러), 7월(-50억8900만달러), 8월(-93억9400만달러), 9월(-37억7800만달러), 10월(-66억96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적자를 끊고 지난 9월에 흑자를 보였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76억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보다 169억7600만달러 많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