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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독감보다도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오미크론 BA.4와 BA.5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고령층의 예방접종률은 지난 4차 접종까지는 60.6%로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동절기 예방접종은 대상자 대비 12.7%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올해 65세 이상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77%에 이르는데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우려할 정도로 낮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과 관련 내용들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독감 예방접종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독감 예방접종률이 77%에 이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작 치명률이 더 높고 전파율이 굉장히 높은 동절기 예방접종, 코로나19에 대한 접종률이 12.7%에 머무르고 있다는 통계 자체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의 연평균 독감 사망자 숫자는 210명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는 14일 기준으로 2만4000명이고, 금년 내로 2만7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100배가 넘는 치명률을 가진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서 예방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입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코로나19는 치명률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60대는 0.06%, 70대는 0.11%로 2배가 올라갑니다. 80대는 무려 그것보다 훨씬 더 높아서 1.03%입니다. 10배가 올라가는 것이죠. 그래서 특히 70대 이상은 치명률이 매우 높습니다.

적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지난번 4차 접종률인 60% 이상은 돼야 할 것입니다. 70세 이상인 경우에는 치명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70세 이상 국민들은 100%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야 합니다.

지금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미국의 경우 60세 이상이기는 하지만 26%에 이르고 있는데, 이에 비해서도 굉장히 낮은 것입니다.

◆ 그동안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의 병독성이 독감 수준이라고 해왔는데

처음 우리나라 코로나19의 치명률은 2%였는데, 오미크론은 BA.5가 된 경우 0.06%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독감의 경우는 이렇다 할 통계가 그동안 없었는데요, 우리나라의 독감 치명률은 0.03%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독감에 걸렸을 때 대부분 검사를 하지 않고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검사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만일 독감을 코로나19 검사하듯이 했다면 분모가 더 많아지고, 치명률은 실제로는 0.01%도 채 안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독감에 비할 것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어떤 감염병도 매일 평균 4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인데요.

다만 궁극적으로는 독감에 대응하듯이 예방접종 이후 특효약으로 치료와 관리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이 시작된 14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BA.4/5 기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최근 우리나라가 일부 섬나라를 제외하고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는 지금 면역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11월부터 전 국민이 면역이 가장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고 해왔는데, 그 시기가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인데요. 최근 2년을 보면 12월이 됐을 때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고 있고,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더 많아 보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 개량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이 안 돼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BA.4/5 백신은 4/5라고 부르지만 4나 5나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가장 많이 앓고 있는 BA.5와 같은 것인데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의 생물의약품 분과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서 긴급사용이 승인됐고, 미국과 유럽,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이미 승인이 나서 접종이 시행 중입니다.

식약처는 오미크론 BA.1 기반 백신 임상결과에서 나온 면역원성이나 안전성 등을 BA.4/5 기반 2가 백신에 외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자문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긴급 승인을 했습니다.

외삽이라는 것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결과를 추정하는 것으로, 의료나 통계 쪽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BA.1이든 BA.4/5든 재료가 거의 동일합니다. 한가지 차이점은 BA.1과 BA.4/5의 mRNA 염기서열의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는 것과 같이, 백신을 접종하고 감염을 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BA.1과 BA.4/5의 차이는 우산의 모양이나 기능이 아니라 우산 손잡이의 모양이 약간 차이가 날듯 말듯한 것이고, 비를 피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BA.5를 막아주기 때문에 BA.1보다 유리한 면역원성을 가지게 된다고 과학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3000만명 이상이 BA.4/5 백신을 이미 접종을 했고,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상 반응 보고가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