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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올랐는데, 시중은행 연 5% 예금 사라졌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당부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5%대 예금 금리 상품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자제 요청을 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대출금리가 게속 오르는 데 수신금리만 제한할 경우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예금 상품 다시 연 4%대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전날 기준 1년 만기에 연 4.98%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먼저인 지난 13일 1년 만기에 연 5.18%의 금리를 제공, 연 5% 예금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14일 연 4.98%로 내려간 뒤 좀처럼 다시 5%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시장금리(은행채 기준)를 토대로 정책금리를 반영해 매일 적용금리가 달라진다. 정책금리는 우리은행의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매일 변경된다.

12개월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연 4.860%로 2주 전인 지난 11일의 연 5.013%와 비교하면 소폭 내려갔다.

이런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 금리도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연합뉴스 제공]

KB국민은행의 대표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7%까지 떨어졌다.

이 상품은 매주 시장금리를 반영하는데, 지난 14일 처음으로 연 5%대에 올라섰지만 불과 2주도 안 돼 금리가 0.3%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전날 기준 연 5.1%로 2주 전과 변동이 없지만 상품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지난 14일에는 기본금리만으로 연 5.1%였지만 현재는 기본금리는 연 4.8%로 떨어진 대신 0.3%p의 특별우대 금리가 더해져 연 5.1%를 유지하고 있다.

이 특별우대 금리는 언제든 변경 또는 중단이 가능한 만큼 매일 확인이 필요하다고 NH농협은 설명했다.

사실상 연 5%대에서 4%대로 내려온 셈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대표 정기예금 상품 중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연 5.0%)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