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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시장도 불황, 가트너 매출 역성장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여파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3.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960억달러(약 785조원)로 올해 6180억달러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제시한 내년 반도체 매출 전망치 6231억달러 대비 4.4% 하향 조정한 수치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6.3% 성장했다.

그러나 가트너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둔화했다.

특히 메모리 업황 부진 심화로 내년에 메모리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16.2% 줄어들 것으로 가트너는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D램 매출은 742억달러로 올해보다 18% 줄고, 낸드 매출은 594억달러로 1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D램 매출이 내년 1~3분기 동안 공급 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D램 매출 전망치는 작년보다 2.6% 감소한 905억달러, 낸드 매출 전망치는 4.4% 증가한 688억달러다.

내년 D램 매출은 18% 더 감소해 총 7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는 메모리 팹 가동 중단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 환경이 개선되면서 3분기에는 초과 재고가 발생했다.

재고 과잉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전망 악화가 스마트폰, PC, 소비자 가전 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내년 3분기까지 D램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반도체 매출 단기 전망이 더 악화했다"며 "세계 경제의 가파른 침체와 소비 수요 약화로 내년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든 부사장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취약한 시장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산업, 의료 및 운송을 포함한 기업 중심의 탄력적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고든 부사장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소득 감소로 소비 시장이 타격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 중심 시장의 상대적 강점은 재택 근무, 비즈니스 확장 계획 및 지속적 디지털화 전략을 위해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기업의 전략적 투자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무료이미지]

메모리 매출은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11월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가트너는 내년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1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21달러로 지난달과 같았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고정거래가격도 평균 4.14달러로 10월과 동일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각각 22.46%, 3.7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