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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2,330대 마감…아시아 증시 약세

코스피가 20일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축소 결정 등에 영향을 받으며 소폭 하락해 2,33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88포인트(0.80%) 내린 2,333.29에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44포인트(0.32%) 내린 2,344.73으로 개장해 장 초반 잠시 2,350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330대로 내려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3억원, 26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1천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그동안 유지해온 초저금리 기조를 일부 변경해 장기금리를 사실상 인상하며 금융완화를 축소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 예상을 뒤엎고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올렸다.

장기 금리는 그동안 상한선인 0.25%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번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이 여파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국채 금리도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해진 상태였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의 최후의 보루격인 일본은행마저 긴축적으로 선회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켰다"고 판단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1.51%)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0.12%), SK하이닉스(-0.89%), LG화학(-0.32%), 현대차(-1.26%), 네이버(NAVER)(-1.63%) 등이 전일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3.87%), 운수창고(-1.76%), 서비스업(-1.65%) 등이 크게 떨어진 반면에 음식료품(0.63%), 증권(0.44%), 보험(0.41%) 등은 강보합세였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09포인트(1.96%) 내린 70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2.09포인트(0.29%) 내린 715.13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700선에 턱걸이한 채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홀로 9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0억원, 27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1.23%), 엘앤에프(-2.80%), 카카오게임즈(-3.60%), 펄어비스(-4.21%) 등 대다수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5조2천610억원, 5조3천8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이날 전장 대비 0.28% 오른 상태로 오전장을 마쳤지만, BOJ의 정책 수정 여파로 오후장 들어 급락하면서 2.46% 급락한 26,568.03에 마감했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DXY)도 이날 장중 103.961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104선을 회복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까지 겹친 중국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1.07%, 1.20% 하락 마감했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68%,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42%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