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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과 물가, 기대감 되돌림에 코스피 지수 방향성 부재

[올댓마켓] 상승은 했지만 경계심리 유입 영향

한국증시가 10일 코스피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물가, 기대감 되돌림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05%) 오른 2,351.3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15포인트(0.09%) 내린 2,348.04에 개장한 지수는 오전 중 2,370.1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에는 2,344.18까지 내려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천969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천989억원, 1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16포인트(0.74%) 내린 696.0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포인트(0.15%) 내린 700.16으로 시작해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중국과의 마찰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652억원, 2천166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2천891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6조6천57억원, 6조189억원이었다.

한국증시 마감 2023.01.10
10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된 가운데 중국의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소식이 하락재료로 작용했다"며 "코스닥에선 미국 증시에서 제약 업종이 하락한 영향에 업종 투심이 약화되며 외국인, 기관 매도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에 쏠려있다. 뉴욕 연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5.0% (전월 5.2%)로 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긴축 우려 완화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연준의 주요 위원들이 금리가 5%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매파적 입장을 보였기에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시장의 방향성을 정하는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스웨덴에서 중앙 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발표한다.

최근 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에 따라 유입된 통화정책 안도감이 파월 연준의장 연설 이후 또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번주 12일 예정된 미국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경계 요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12일 CPI 발표시 서비스 항목에서 눈에 띄는 둔화세가 관측되지 않을 경우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유입된 통화정책 기대감의 되돌림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며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화가 없고 단순 기대감에 오른 증시라면 이에 대한 되돌림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는 파월의 발언에 따른 되돌림과 물가지표에 대기하면서 단기적 대응을 하라고 말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의 속도보다 빠르게 완화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되돌림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물가 지표도 대기하고 있어 단기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며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244.7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강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파월 의장의 발언을 대기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 보다는 기존에 언급했던 내용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과 과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란 걸 다시 한 번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금리상승 기조에도 불구하고 재정 여건이 완화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켜줄 것으로 보여. 앞서 언급한 정도의 기조라면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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