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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둔화 기대하는 미국증시, 과도한 선반영?

뉴욕증시 3대 지수, CPI 둔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12월 CPI, 전년과 유사한 수치 보일 가능성 높아
대형 IB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 내놓아
시장 기대치 충족시 S&P 500 4000 돌파 시도 전망

미국증시가 11일(현지시간) 3대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일각에서는 선반영이 많이 되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91포인트(0.80%) 오른 33,973.0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6포인트(1.28%) 상승한 3,969.61로, 나스닥지수는 189.04포인트(1.76%) 뛴 10,931.67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주식시장은 금일 예정된 CPI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매수세 확대되며 상승 마감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당일 진행된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긴축과 관련된 메시지가 부재했다는 점이 시장의 안도감을 제공한 모습이었다"며 "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동결 신호가 간접적으로 감지된 점도 긍정적 재료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JP모건은 CPI가 컨센서스(전년 대비 +6.5%)와 유사한 6.4~6.6%가 될 확률을 65%로 내다봤고 6.4%를 밑돌 확률을 20%라고 전망했다. 만약 6.4%를 하회할 경우, S&P500 지수는 3~3.5%상승할 것이라고 JP모건은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만 인상될 가능성도 거론되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경제 상황에 대처할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2월 FOMC에서 25bp인상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CPI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서비스 물가다. 11월 CPI 기준으로 전체 CPI 상승률 7.1% 중 서비스업 기여도는 5.5%p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금번 물가지표에서 서비스 물가에 주목할 필요. 재화 가격 상승률 하락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서비스 물가는 어려운한 상황"이라며 "여가, 교육/통신 서비스 물가가 전년대비 기준으로 기여도가 반등세를 보여 서비스업 물가가 물가 상방압력을 여전히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CPI에서 서비스업 물가 상승압력으로 인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선반영이 많이 된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민근 연구원은 "CPI 발표를 앞두고 심리 전환이 반갑긴 하지만 선반영이 좀 많이 된건 아닌가 하는 부담"이 있다며 "근원 CPI 및 어려운 요소들은 여전히 우리 기대만큼 시그널을 주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 11월 거의 처음으로 CPI가 예상을 하회하자, 이틀 동안 숏커버가 크게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발표 전 솟커버가 나타나고 CPI 발표 이후에 대한 기대를 당겨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PI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이 뜨거울 가능성은 높지 않고 대신 실적이 나빠질수록, 기업들이 고용와 임금을 줄이며, 추가로 물가가 더 빨리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도 "CPI 발표를 앞두고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IB들은 실적과 경기 둔화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자세 때문에 보수적인 입장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CPI가 시장 기대감을 부응시킨다면 미국 증시는 돌파를 더욱 시도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오늘 CPI 결과에 '환호'한다면 S&P 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 및 직전 고점인 4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반대로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직전 저점인 3800선 부근에서 하방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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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2023.01.05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