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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한파에 기업 체감경기 5개월 연속 '뚝'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섯 달 연속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지난해 12월(74)보다 5포인트(p) 떨어졌다.

1월 업황 BSI는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81을 기록한 이후 9월(78), 10월(76), 11월(75), 12월(74), 1월(69)까지 5개월째 하락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739개 기업(제조업 1636개·비제조업 1103개)이 설문에 답했다.

매출BSI 1월 중 실적은 78로 전월에 비해 7p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79)도 전월에 비해 3p 하락했다.

채산성BSI 실적은 76으로 전월과 동일하였으나, 다음달 전망(76)은 전월에 비해 1p 떨어졌다.

자금사정BSI 실적은 79로 전월에 비해 2p 떨어졌고, 2월 전망(80)도 전월에 비해 1p 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66)와 비제조업 업황 BSI(71) 모두 5p씩 하락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5p)의 업황이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1차 금속(-9p), 금속가공(-6p)의 하락 폭도 컸다.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제조업 업황 BSI 추이 [한국은행 제공]

기업들의 경영 애로 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이 가장 높고 원재자 가격 상승과 내수부진이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4.5%p 상승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비중은 4.6%p 떨어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8p, 1p 하락했고 수출기업(-8p)의 체감 경기가 내수기업(-3p)보다 더 악화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연말 예산소진 효과가 사라지고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14p)의 하락 폭이 컸다.

기업
[연합뉴스 제공]

전문서비스 관련 수요가 줄고 월드컵 종료로 방송광고 수요가 소멸하면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p)도 부진했으며, 도소매업(-3포인트) 역시 내수 부진으로 업황 BSI가 떨어졌다.

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68)도 한 달 새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65)에서 3p, 비제조업(70)에서 2포인트 낮아졌다.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4p 하락한 90.1을 기록했으며 순환변동치는 91.3으로 전월에 비해 1.5p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지면서 2월 전망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