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UAE 300억불 투자협력 플랫폼 가동…'셔틀 경제협력단' 파견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신속히 현실화하기 위해 민간과 합동으로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UAE 투자 유치 후속 조치 점검 회의를 열고 이런 계획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불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부처 중심의 UAE 투자협력 위원회, 공공·민간·투자기관·기업이 참여하는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는 한편, 앞서 구축을 지시한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통해 UAE 측과 신속한 협의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UAE는 윤 대통령의 UAE 순방 때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투자 분야, 기간, 방식 등은 앞으로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대규모 자금이 윤 대통령 임기 내에 원활하게 투자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UAE 투자협력위원회와 민간 주도의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UAE와의 상시협력 채널로 구성된다.

UAE 투자협력위원회에서는 관계부처 장관, 산업은행 회장과 민간 전문가 등이 분기마다 만나 UAE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업계·산업계 등 민간이 UAE의 투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협력위원회와 네트워크는 내달 중 가동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 26일부터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의 소통 채널을 가동했다. 산은도 조만간 무바달라와 실무 협의를 개시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중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와 한·UAE 고위급 투자 협력 대화를 연다.

하반기 아부다비 현지에서 UAE 국부펀드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설명회(IR)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실과 정부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넥센 등 UAE 순방 참여 기업, 민간 투자운용사, 산은·수은·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 및 협회도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UAE 정상 외교로 '1석 4조'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우선 총 16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12개 부처가 협력 채널을 신설·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수소·무역투자·기후변화·지식재산·콘텐츠·방산·소비재 등 8개 분야에서 협력 채널이 신설됐다.

또 산업첨단기술·수자원·우주·원자력수출허가·스마트인프라·모빌리티·수소도시생태계·중소기업 등 8개 분야에 걸쳐 채널이 확대됐다.

정상회담에 이은 비즈니스 포럼 등을 계기로 에너지·신산업·문화·농수산·방산·스마트인프라 등 8개 분야에서 61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총 32건의 업무협약(MOU)과 계약도 체결했다.

또 원전,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 등 6개 분야에서 우리 기업 36개사를 포함한 총 141개의 양국 기업이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 1천100만달러의 계약을 맺는 수출시장 개척 성과도 거뒀다.

이 밖에 기업별로 인프라 수주뿐 아니라 UAE 외 제3국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후속 성과가 이어지기도 했다고 이 장관은 소개했다.

이 장관은 이번 한·UAE 정상 경제외교의 성공 요인으로 ▶ UAE의 탈석유 정책 및 풍부한 재정 여건 ▶ 우리 정부·기업에 대한 UAE의 높은 신뢰 ▶ 첨단·주력 산업을 겸비한 한국의 산업 포트폴리오 ▶ 양국 정상 간 공고한 동반자 관계 형성을 꼽았다.

이 장관은 협력 유형별로 소규모 '셔틀 경제협력단'을 구성해 현지로 파견하겠다고 강조했다.

UAE 진출에 관심이 있는 대·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부처 등이 원팀(One Team)으로 UAE를 방문해 MOU 등 성과 이행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추진하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