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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MD, 中인스퍼 계열사 판매 중단 여부 고심

엔비디아, AMD 등 기술 회사들이 지난주 미국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중국 인스퍼 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인스퍼를 중국의 무기 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구입한 혐의로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미국산 장비로 만든 반도체 같은 인스퍼 제품은 라이센스를 신청하고 허가를 받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다.

AMD와 엔비디아의 임원들은 7일 투자자 회의에서 인스퍼 그룹 과의 거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AMD는 규칙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3분기 시장조사기관 IDC 수치에 따르면 인스퍼의 중국 상장 자회사는 2021년에 거의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인스퍼 그룹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이터 센터에 서 사용되는 서버의 세계 3위 공급업체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그들의 자문 업체들은 이번 조치에 의해 자동으로 제한 조치의 대상이 되지 않는 인스퍼 일렉트로닉스 인포메이션을 포함한 인스퍼의 계열사에 공급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비상장 자회사에서 상장된 모회사로 상품이 넘어갈 위험이 있다면 해당 자회사에 대한 무면허 발송을 상장 위반으로 볼 수 있다.

인스퍼 일렉트로닉 인포메이션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모회사와 동일한 회사 주소를 갖고 있다. 그 회사는 6일 제출한 서류에서 주소 변경을 제안했다. 주주들은 이번 달 후반에 투표를 통해 이 제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주소는 명시되지 않았다.

AMD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관련 업체로의 선적은 분할되어 (모회사로 전달될) 위험성 때문에 '레드 플래그(red flag)'로 간주된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인스퍼를 비롯한 27개 기업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에 대해 확고하게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주 "미국이 부당한 이유로 다시 한번 불공정한 방법으로 중국 기업들을 탄압하고 있다"라며 "거짓말로 선동하는 방식"으로 인스퍼 등 중국 기업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반도체 회사들과 함께 일하는 베를리너 코코란 앤드 로우(Berliner Corcoran & Rowe)의 수출 법률 변호사 댄 피셔 오웬스는 그의 고객들 중 다수가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인스퍼의 계열사로의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엔비디아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콜렛 크레스(Colette Kress)는 회사가 "수출규제를 매우 꼼꼼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엔비디아가 인스퍼 계열사에 대한 선적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레스는 "우리는 아마도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퍼의 등재는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있는 많은 다른 많은 회사보다 제한이 더 심하며, 중국 업체인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에 부과된 규제와 필적할 수 있다고 해당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은 말했다.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이 등재는 미국 기술을 사용해 해외에서 생산되었더라도 제품을 인스퍼에 배송하는 것을 제한한다. 이 등재는 블랙리스트에 있는 회사의 계열사로 제품을 배송하는 것도 제한하며, 또한 미국 기술을 사용한 제품이라면 인스퍼의 계열사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