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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동결 어려워...변수는 CPI

월간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인플레이션 대응를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할 의지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금융 혼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주 금리 결정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미국 노동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0.5%,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헤드라인 측정치보다 더 나은 안내자료로 여긴다. CPI는 2월 전체적으로 0.4%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지금 연준의 과제는 아직도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리콘밸리 은행의 해체 과정에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당국이 지난 주말 은행들이 무보험 예금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백스톱(backstop)을 제공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워싱턴 소재 통화정책분석 기관 LH 마이어(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의 경제학자 데렉 탕(Derek Tang)은 "이번 CPI 결과는 기다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라며 "주말 개입은 계속되는 통화 긴축의 여유를 만들어 금융 위기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면, 연준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VB 붕괴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은행주(banking stocks)에 잠정적인 안정 신호가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지만, 제롬 파월 의장과 그의 동료들은 파산의 여파를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긴축 정책을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연준이 지난 1년간 공격적으로 450bp(베이시스포인트) 긴축에 나서 이미 금융 부문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SVB 사태는 과거 금리인상의 지연된 효과가 물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션와이드생명보험(Nationwide Life Insuranc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챈식(Kathy Bostjancic)은 "연준이 0.25%p 인상으로 긴축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금리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 연준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인플레이션은 이제 금융 안정과 대출 조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연준의 유일한 초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 위기 이전인 3월 21~22일 연준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25bp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해당 기간에 연준의 정책을 반영하는 대부분의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4일에 30bp 이상 상승해 최고 4.37%까지 상승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LLC의 미국 경제 연구 책임자 닐 두타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파월의 초점인 주택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것을 제외하고 가격 보고서의 세부 사항은 연준에게 '의욕을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CPI 자료는 인플레이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며 SVB 사태가 없었다면 연준의 50bp 인상을 예상할 것이라며 이번 주 연준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글로벌 경제 연구 책임자인 에단 해리스(Ethan Harris)는 "연준이 더 광범위한 위기를 예방하고 좁게 집중하는 데 성공한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CPI 보도에 이어 "우리는 현재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결국 링 펜싱(Ringfencing, 보호막)이 작동하고 연준이 다시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