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취업자 수와 창업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45만2천명 증가한 585만8천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컸다.
또 지난해 60세 이상 창업 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9천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수치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천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부동산업 창업 기업이 2020년 급증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치는 6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76.1%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더 늘어난 셈이다.
고령층의 취업과 창업 기록 수립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인구로 진입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5천125만9천명 중 60세 이상은 1천315만4천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비중이 25%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 비중은 2018년 말(21.0%) 처음 20% 선을 돌파했고, 2019년 말 22.1%, 2020년 말 23.3%, 2021년 말 24.5%에 이어 지난해 말 25% 선을 넘었다.
지난해 말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 말(16.1%)에 비해 9.6%포인트나 오른 것인데, 2012년 말 비중이 이전 10년 전인 2002년 말(11.6%)보다 4.5%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0년간 상승 폭이 2배 더 컸다. 이는 60세 이상 인구가 최근 두배 더 빨리 늘었다는 이야기다.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난 데는 경기 호조보다는 정부의 공공 일자리 공급이 영향을 미친 면도 있다. 이 때문에 공공 일자리 공급이 줄어들 경우 60세 이상 취업자가 줄고 대신 실업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 고령화가 진행되며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코로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2015∼2021년에는 7년 연속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도 2013∼2021년 9년 연속 줄었다가 역시 지난해 4만6천명 정도 늘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좋은 고용 상황을 위해서는 청년과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청년은 인턴십 등으로 일자리 경험 기회를 확대해 취업시장에 진입하도록 돕고 여성은 경력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더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