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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국내 엠폭스 확산 우려, 대책은

최근에 국내에서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예방수칙 준수와 의심증상 발생 시에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요.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을 통해 엠폭스 발생 현황과 대책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앰폭스 국내 발생 현황은

18일 기준 총 18명이며, 이 중에서 국내 감염 추정환자는 13명입니다.

서울이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대구, 전남이 각각 1명씩이고 내국인이 12명, 외국인이 1명입니다.

지난 18일 열여섯 번째 확진환자 발생 발표 이후에 추가로 2명이 확진되었고, 이들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열일곱 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피부병변 및 통증의 증상을 보여서 검사 후에 확진됐고, 열여덟 번째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내국인으로 피부병변과 발열 증상을 보여서 검사 후 확진됐습니다.

◆ 이들의 감염경로와 증상은 어떠한가

국내 감염 추정환자의 주된 감염경로는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 중 밀접접촉이 일어나는 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자들 중의 대다수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감염 추정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이었으며,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서 나타났습니다.

증상 초기에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 없이 발진만 나타나거나 아니면 발진 후에 전신 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서 엠폭스의 초기 진단이 쉽지는 않습니다.

엠폭스(원숭이두창) 주의 안내문
▲ 엠폭스(원숭이두창) 주의 안내문. [연합뉴스 제공]

◆ 보고된 엠폭스 후유증이 있는지

현재 엠폭스의 증상은 발열이라든가 아니면 발진, 전신 발진이나 아니면 특수부위 발진 이런 것들이 좀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은 경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2~4주 정도 지나면서 자연치료되는 경우도 많고, 그 이후에 특별한 후유증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면역저하자라든가 면역이 아주 떨어지신 분들, 이런 분들의 경우에는 일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하게 주의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지난 12일 여섯 번째 환자와 관련된 감염원을 익명으로 만나서 추적에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는데, 현재 관련된 역학조사 진행 상황은

여섯 번째 환자의 경우에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만나서 감염이 된 것으로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감염원에 대해서 저희가 추적을 하고 있는데, 익명의 특성으로 인해서 그 상대방을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분들이 만나게 되었던 인터넷 ID를 통해서 저희가 추적했지만, 이 서버가 외국에 있어 협조가 어려운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그 이후의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들을 진행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어떤 특정한 고위험의 행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익명으로 만남을 갖는다든가, 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을 한다든가 하는 고위험 행동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분들이 주로 방문하는 시설들이 있어서 저희가 고위험시설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통해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이런 행동들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숨은 엠폭스 감염자가 2배에서 10배 정도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는데

지금 엠폭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도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서울, 경기 그리고 전남, 경남까지 전국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지역사회 내에서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질환이 잠복기가 길고 은밀한 방식으로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는 질환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접촉자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안내한다고 했는데, 엠폭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포위접종을 실시할 계획이 있는가

현재 저희가 엠폭스 환자를 진료할 가능성이 많은 의료진과, 중위험군 이상의 접촉자들에 대해 백신 접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질환이 특정한 집단을 중심으로 해서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집단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부분이 인권 보호나 낙인 예방 측면에 있어서 조금 더 검토할 부분들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엠폭스 관련 당부할 것이 있다면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로 낮고 성 접촉과 밀접한 피부 접촉 등 제한적인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19처럼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은 아니지만, 감염을 숨기려고 할 경우에는 확산의 우려가 있습니다.

엠폭스 의심증상자들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분들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를 부탁드리고, 의료계의 조기 진단 의뢰 등 확산 차단에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의심증상자들이 사회적인 낙인에 대한 우려로 진료와 신고를 기피하지 않도록, 개인정보보호에 우리 사회 전체의 배려를 당부드립니다.

엠폭스는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예방수칙 준수와 의심증상 발생 시에 신속하게 신고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피부 접촉, 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주시고, 혹시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했거나 의심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주위 사람과 접촉하지 말고 질병청 콜센터 1339번으로 연락을 해주시거나 병원에 방문해서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의료진께서는 엠폭스 의심환자 진료 시에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시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