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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해외지부 전략회의, 수출 부진 어떻게 극복할까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주요 시장별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수출 부진을 타개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회의'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열린 이번 회의에는 일본 도쿄, 미국 뉴욕·워싱턴DC, 벨기에 브뤼셀, 중국 베이징·상하이, 베트남 호찌민,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UAE) 등 10개 해외 지부장이 영상으로 참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5월 23일까지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하고 무역적자는 293억달러로 확대되면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수출 부진은 세계경기 위축이라는 경기 변동 요인에도 기인하지만, 우리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이 2017년 3.23%에서 지난해 2.73%로 감소하는 등 2017년 이후 수출 산업 기반이 위축되고 경쟁력이 약화한 데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푼이라도 더 수출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해외 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DC·뉴욕지부는 지난 1분기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 증가세가 IT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미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대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인프라, 배터리, 원전 등 녹색산업 진출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자동차 기업에 대한 미국 기업의 견제가 점차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 회의'
[연합뉴스 제공]

중국 베이징·상하이지부에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대중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 위축에 따른 중국 내수 부진과 중국 자체의 수출 감소에 따른 우리 중간재 수입 감소, 반도체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며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상하이지부는 "2020년부터 중국 중산층 소비 규모가 미국을 역전하는 등 고품질 프리미엄 소비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뤼셀지부에서는 "향후 몇년간 유럽연합(EU) 수출 확대를 위한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