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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간 12% 급등세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소비 증가 지표로 인해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72달러 (6.4%) 오른 배럴당 4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도 6% 넘게 상승했던 WTI는 이날 또 다시 비슷한 폭으로 오르면서 이틀 동안 12%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15달러(4.9%) 상승한 배럴당 46.44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1월 신규주택 판매 실적이 전월에 비해 10.2%나 감소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고, 미국의 전체 실업자수가 이달 14일 기준으로 511만2천명을 기록해, 노동부의 실업통계 추적이 가능했던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암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전날 미 에너지 정보청(EIA)이 미국의 지난 4주일간 휘발유 소비가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IA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량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3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터부쉬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회장은 "지금은 휘발유 주도 랠리"라면서 "특히 정부 발표와 실제 수요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해 실제 휘발유 소비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하루 430만 배럴의 감산을 결의했던 OPEC의 3월 빈 회의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이날 아시아 지역에 대한 4월 수출 물량을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추가 감산 가능성을 부추기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아랍에미리츠의 수출 물량 삭감 공표에 대해 "OPEC이 3월 회의에서 감산을 계속할 것이라는 증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장관도 "현재의 심각한 공급초과가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OPEC가 추가 감산에 합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에콰도르의 석유장관은 전세계 유가가 안정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OPEC이 굳이 추가 감산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상반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값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 4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23.60달러(2.4%) 내린 온스당 942.60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