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저녁 8시 15분에 첫 방송되는 MBC 새 일일드라마 '밥 줘!'(극본 서영명/ 연출 이대영ㆍ이상엽)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총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된 포스터는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세 커플(하희라·김성민, 김혜선·김병세, 오윤아·하석진)의 서로 다른 부부관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콘셉트와 '밥줘!'라는 타이틀에 맞게 주방소품을 사용해 극 중 느낌을 임팩트하게 전한 콘셉트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포스터 촬영을 위해 사람 한 명이 제대로 서지도 못할 비좁은 공간의 세트를 특수 제작하기도 했다. 마치 미니어처 방처럼 꾸며진 공간에 놓인 밥상에 한 쌍의 부부가 마주 앉았더니, '조그마한 상자' 안에 인물이 꽉 들어찬 색다른 느낌이 형성돼 독특한 공간감을 자아냈다.
'밥 줘!'의 주요인물인 세 자매 커플들은 모두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세트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세 자매 중 둘째, 영란 역의 하희라와 남편으로 출연하는 김성민은 다소 권태기에 놓인 부부를 표현했다. 하희라는 집에 와서 하는 말이라고는 "밥 줘!"가 대부분인 김성민에게 콧방귀 뀌며 우아하게 잡지를 보는 중년 여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으며, 김성민은 아내의 반기에 풀죽어 배고픔에 굶주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포스터 촬영 당시, 세트구조상 엉거주춤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던 김성민은 계속해서 다른 포즈를 연거푸 취하자 "똑같이 촬영하는 데 왜 저만 숨차죠?"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첫째 딸 영심네 부부의 김혜선과 김병세는 다정한 잉꼬부부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김병세가 손수 찌개를 대령하는 자상한 남편을 표현하며 화목한 부부의 모습을 그렸다.
막내딸인 영미 역의 오윤아와 하석진 커플은 극 중 마마보이인 하석진을 위해 오윤아가 밥을 먹여주는 설정으로 진행됐다. 하석진은 사랑하는 아내가 주는 거라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억지로 한 숟갈 떠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녹여 젊은 커플 특유의 발랄함과 코믹함이 묻어난다.
주방 소품을 이용한 다른 종류의 포스터는 주연배우 6명 모두 캐릭터에 맞는 살아있는 표정으로 열연해 포스터의 완성도를 더했다.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씩 잡으세요"라는 사진작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배우들은 주방기기들을 하나씩 골라잡았는데 하희라는 밥그릇, 김혜선은 밥주걱, 오윤아는 뒤집개 등을 집어 각각의 캐릭터 표현도구로 활용했다.
포스터 촬영을 마친 하희라는 "이날 포스터용 이외에 드라마 속에서 사용될 다양한 이미지의 사진촬영도 함께 진행했다. 의상도 계속해서 갈아입으며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돼, 마치 화보촬영을 하는 듯 재밌었다"며 "드라마 제목만 들으면 코믹한 장르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픔과 슬픔이 담겨 있는 우리의 일상을 진하게 그려 보고자 하는 드라마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밥 줘!' 개성강한 세 자매의 삶과 각기 다른 부부관계에 대한 질곡을 철저하게 해부하여 진솔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