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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 끝나도 완전회복엔 몇년"<WSJ>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침체가 8월께 끝나고 올해 3분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갈길이 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52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4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1.4% 감소해 1분기의 6.1% 감소보다 나아진뒤 3분기부터 느린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2%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8월에는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 위축이나 실직사태의 지속 등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경제가 잠재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해 완전하게 회복되기까지는 몇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절반 가까운 전문가들은 이 기간이 3~4년이 걸릴 것으로 봤고 4분의 1 이상은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던트러스트코프의 폴 캐스릴은 현재의 심각한 경기침체는 미국 경제 자체를 바꾸고 있고, 이런 변화는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변화는 미국인들이 소비 행태가 절약쪽으로 바뀌는 것에 의해 주도되고 소비위축은 어떠한 경기회복도 더디게 만들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축이 늘어나는 반면 소비는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의 3분의 2 가까이는 최근 미국의 저축률 증가가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 변화의 시작이라고 답했다.

웰스파고의 스콧 앤더슨은 "저축률이 버블 이전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예전 같은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설명했다.

미국의 내수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은 1,2월의 반짝 상승세에서 3월에 전월보다 1.3%, 4월에는 0.4%씩 줄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직사태도 경기가 회복된 이후까지 지속돼 실업률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실업률이 현재의 8.9%에서 올해말에서 9.7%로 높아지고,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더라도 향후 12개월간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절반 가량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통화 정책이 지속가능한 회복세의 기반을 제공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27%는 지속가능한 회복에는 의문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